21세기병원 개원 20주년에 부처

21세기병원은 지난 9월에 개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흔한 광고 하나 하지않고 큰 병원을 유지시키고 있는 것에 놀랍니다. 20년간 환자 통계를 내보니 특히 재방문 및 환자 가족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저희 나름대로 결론내린 것은 ‘좋은 결과’ 때문입니다. 병원은 병을 고치러 오는 곳이고 치료가 잘 되니 당연히 환자 만족도가 높고, 소개도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병원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문 의료진이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스태프 안정성이 환자들이 계속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의료진의 진료 목표는 확실합니다. 바로 ‘정확성’입니다. 우리끼리는 감별진단, 복합진단이라고 하는데요, 진단이 자세해야 환자한테도 치료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 이것을 ‘나노리즘’이라 부릅니다. 환자마다 증상, 병소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의사라면 질병명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단 내용을 매우 세세하게 나노 단위로 잘라 설명해야 합니다. 병이란 건 한 가지 원인으로만 생기지 않습니다. 무릎이 아파도 허리 문제일 수 있고, 허리가 아파도 무릎병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20주년을 기념하며 의료진들과 다짐 아닌 다짐을 했습니다. 우리 나대지 말자, 언플하지 말자, 진실되게 하자, 그래서 오래 가자! 지금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이 가자는 이야기를 했습 니다. ‘인성 좋은 의사’는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우리 병원 의사들이 어떤 면에선 환자에게 살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환자 주머니를 노린다면 친절이 최우선일 테지만, 늘 치료가 먼저이기에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오는 많은 환자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주의 맥락에서 병원도 사업입니다. 100명 넘는 직원과 함께 병원을 유지해야 하죠. 앞으로 다가올 20년을 준비하려면 병원 철학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료와 치료의 나노리즘, 지금 의료진과 계속 함께 가는 것, 그래서 진료 질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지난 20년의 명성과 믿음을 가능하게 했고 앞으로의 20년도 이끌어줄 것이라 믿습니다.